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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라이벌이 다시 만났을 때 시간은 되돌아가지 않았다. 대신, 전설이 다시 쓰였다. 이창호가 결승에서 유창혁을 꺾고 블리츠자산운영 시니어세계바둑오픈 초대 챔피언이 됐다. |
20년 만에 유창혁과의 만남, 블리츠배 초대 우승
이창호 “바둑 자체가 즐거워…나는 복받은 사람”
알파고에게 진 이후 오래지 않아 은퇴한 이세돌 9단은 시간이 흐른 뒤 “이창호 사범님을 진정으로 넘어선 적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대기사 이창호를 우리는 시니어기사로 만나고 있다. 이창호가 한때 라이벌이었던 유창혁 9단과 20년 만에 반상에서 만난 건 결승전에서였다.
16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회 블리츠자산운영 시니어세계바둑오픈에서 이창호가 유창혁에게 흑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304수 만에 흑으로 2집반승했다. 두 기사의 150번째 대결이었다.
포석 단계에선 유창혁이 앞서 갔다. 그러나 중반에 이창호가 힘을 내면서 형세가 엎치락뒤치락했다. 승부는 끝내기에서 났다. 이창호는 과거 ‘신산(神算)’의 명성을 되살리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국후 이창호는“(20년 만이라니)그렇게 오랜만인 줄 몰랐다. 워낙 많이 두었지만 매번 어렵게 생각하는 선배님이어서 열심히 두자는 생각이었는데 운이 따랐다”며 “오늘 대국, 어려웠지만 운 좋게 우승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담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바둑두는 거 자체가 즐거워서,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잠깐 싫증날 때도 있지만 지금도 바둑이 좋다. 이렇게 좋아하는 걸 어릴 때부터 해왔고 (앞으로도) 할 수 있으니 복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 종료 후에는 블리츠자산운용 김성만 회장과 김태규 대표,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이 열렸다. 김성만 블리츠자산운용 회장은 우승한 이창호 9단에게 상금 3000만 원과 트로피를, 김태규 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준우승한 유창혁 9단에게 상금 1000만 원과 트로피를 전달했다.




제1회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 바둑 오픈은 프로와 아마추어, 국적의 경계를 허문 글로벌 오픈대회로 남녀 시니어 프로(남자 만 50세 이상/여자 만 40세 이상)와 아마추어 남자 만 50세 이상, 여자 만 19세 이상 선수가 출전해 경쟁했다.
지난 1월 열린 예선에는 프로 부문에 33명이 출전해 12명을, 아마 부문에 54명이 출전해 6명을 선발했다. 여기에 후원사 시드 6명이 합류해 24강 본선 토너먼트를 벌인 결과 이창호가 우승하며 첫 대회를 마무리했다.
블리츠자산운용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제1회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 바둑 오픈’의 생각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기본 10분에 매수 추가로 20초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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