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야기

2024년 바둑대상

괴목 2024. 12. 31. 10:55
▲ MVP 신진서.



신진서 9단이 2024년 바둑대상 최우수기사상(MVP)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통산 여섯 번째 MVP 수상(2018ㆍ2020~2024년)이며, 5년 연속 기록이다.

바둑 담당 기자들로 구성된 선정위원단 투표에서 53.33%, 인터넷 바둑팬 투표에서 79.76%, 합계 61.26%의 지지를 얻었다. 또 신진서는 100% 바둑팬 투표로 선정되는 인기기사상도 차지했다. 2년 연속 기록이다.

2024 바둑대상 시상식은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더메리든에서 열렸다. 신진서는 올해 28회 LG배, 2회 난가배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세계대회 2회 우승을 기록했다. 2월 막을 내린 25회 농심신라면배에서는 한국 대표로 홀로 남아 6연승을 거두며 새로운 상하이 신화를 작성, 한국의 농심배 4연패를 견인했다. 또한 12월 랭킹에서도 1위에 올라 60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최장기간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우수기사상은 박정환 9단에게 돌아갔다. 박정환은 신진서 9단의 뒤를 이어 MVP 투표에서 기자단 22.72%, 인터넷 투표 17.67%로 합계 21.2%의 득표율로 우수기사상을 수상했다. 박정환은 올해 국내대회 2회 우승(47기 명인전ㆍ2기 한국기원 선수권전)과 더불어 15회 춘란배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 2024 바둑대상 시상식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더메리든에서 열렸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여자기사상 부문에서는 최정 9단이 김은지 9단에게 간발의 차로 앞서며 여자기사상을 수상했다. 최정은 올해 여자 세계대회 센코컵 2연패와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4연패를 달성했고, 지난 10일 막을 내린 8회 해성 여자기성전에서는 스미레 3단을 꺾고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성공하며 굳건함을 증명했다.

시니어기사상은 유창혁 9단이 수상했다. 유창혁 9단은 5회 신안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농심백산수배 한국 우승을 견인했으며, 레전드리그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30년간 프로대회를 후원하며 한국 바둑 발전에 이바지한 GS칼텍스와 아마추어 대회인 미추홀배를 사비로 개최한 김종화ㆍ곽계순 부부는 공로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 23-24 MZ바둑 슈퍼매치 우승과 26회 농심신라면배에서 4연승한 김명훈 9단이 기량발전상을, 남녀 최우수신인상은 김승진 5단과 김민서 4단이 받았다. 바둑대회 후원사 실무자에게 주어지는 프런트상은 해성그룹 기획조정실 홍성준 차장에게 주어졌고, 바둑뉴스 보도에 힘쓴 현장 기자에게 수여되는 미디어상은 한겨레 김창금 기자가 수상했다. 청호나이스ㆍ부라보콘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 우승자 최해권 학생(동암초6)은 바둑꿈나무상을 받았다.

남자 기록 부문에서는 신진서 9단이 다승ㆍ승률상을, 신민준 9단이 연승상을 받았다. 여자 기록 부문에서는 김은지 9단이 다승ㆍ승률ㆍ연승상을 휩쓸며 기록 부문 3관왕에 올랐다.

최우수 아마선수상과 여자 아마선수상은 남녀 아마랭킹 1위 김정선 선수와 서수경 선수가 각각 수상했다.

▣ 수상자
최우수기사상(MVP) 신진서 9단
우수기사상 박정환 9단
여자기사상 최정 9단
시니어기사상 유창혁 9단
남자최우수신인상 김승진 5단
여자최우수신인상 김민서 4단
기량발전상 김명훈 9단
공로상 GS칼텍스 / 김종화ㆍ곽계순
프런트상 해성그룹 홍성준 차장
미디어상 김창금 기자
바둑꿈나무상 최해권
인기기사상 신진서 9단
남자다승상 신진서 9단(65승 1무 13패)
여자다승상 김은지 9단(81승 27패)
남자승률상 신진서 9단(83.33%)
여자승률상 김은지 9단(75%)
남자연승상 신민준 9단 14연승(2024년 7월 11일~8월 3일)
여자연승상 김은지 9단 13연승(2024년 7월 20일~8월 11일)
인기기사상 신진서 9단
최우수아마선수상 김정선
여자아마선수상 서수경

 여자아마선수상 - 서수경 / 최우수아마선수상 - 김정선
서수경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김정선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여자다승상(81승 27패), 여자승률상(75%), 여자연승상-13연승(2024년 7월 20일~8월 11일) - 김은지
“3개 부문에서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올해는 여자대회에서 부진했는데, 내년에는 잘 해 보겠다.”

 

 공로상 - 'GS칼텍스' 황성연 홍보부문장 “30년이라는 오랜 기간 역할을 다하시고 지원하신 회장님을 비롯해 모든 임직원 모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공로상 - 김종화ㆍ곽계순 부부
김종화 “영광스런 자리에 불러주시고 시상해주셔서 감사하다. 치과를 개업하고 30년간 바둑 대회 개최도 해왔다.”

곽계순 “바둑계에서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격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인생 후반기가 시작됐는데, 바둑도 끝내기가 중요한 것처럼 어떻게 인생 후반기를 살 것인가 생각하겠다.”

 

 

 

 

 

 

 남자다승상(65승 1무 13패)·남자승률상(83.33%) - 신진서
“신민준 선수가 같이 상을 받게 돼 기쁜 마음도 있다. 상을 놓쳤을 때는 다른 선수가 워낙 잘 해서 놓쳤기에, 이번엔 신민준 선수가 20연 승 이상 (거두어 수상) 했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자신을 과대평가했던 것 같다(웃음).”

 

▲ 신민준과 신진서.

 

 남자연승상 14연승(2024년 7월 11일~8월 3일) - 신민준
“평소에는 신진서 선수가 20연승 이상을 해서 기회를 잘 안줬던 것 같은데 저에게 한번 상을 주려고 연습을 조금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잘 받게 된 것 같고, 내년에는 더 잘 해보겠다.”

 

 프런트상 - 해성그룹 기획조정실 홍성준 차장
“해성그룹 단재완 회장님께 깊은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해성 여자기성전을 빛내주신 우리 프로기사님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드린다. 간절한 소망이 생겼다. 자산가가 되어서 대회를 유치하여 프론트 공로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미디어상 - 김창금 기자 (한겨레 신문)
“1993년에 한겨레 신문사에 입사해서 30년이 좀 넘었다. 그동안 특종도 했지만 후보자가 너무 많아서 저를 빼달라고 하기도 했다. 한국 기자상을 못받았는데, 오늘 여기서 더 큰 의미의 상을 받았다. 저는 기자생활의 거의 마지막인데, 이런 상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바둑계의 많은 분과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 보낸 것에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 영광이다.”

 

 바둑꿈나무상 - 최해권 어린이.

 

 신진서와 최해권 어린이
최해권 어린이 “신진서 사범님은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1위 기사이시고 세계대회나 국가대항전처럼 중요한 대회에서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키고 계신다. 그래서 존경하고 제가 닮고 싶은 기사이시다. ”

신진서 “최해권 어린이도 잘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나중에 대회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기 바란다.”

최해권 어린이 “7년 안에 신진서 사범님과 만나겠다. 더 열심히 한다면 5년 안에도 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

 

 기량발전상 - 김명훈
“2015년 신예기사상을 수상한 후 9년 만에 상을 받게 됐다. 그동안 기량발전이 더뎌서 이 자리에 오르기 힘들었던 것 같다. 이제는 이 자리에 많이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발전하는 기사 되겠다.”

 

 여자최우수신인상 - 김민서 “앞으로 더 잘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하는 기사가 되겠다.”

 

 남자최우수신인상 - 김승진
“올해는 바둑을 만날 져서, 신인상 후보가 됐을 땐 점심식사 맛있게 하려고 왔는데, 신인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앞으로 다른 상도 노려보겠다.”

 

 여자기사상 - 최정
“올해 성적이 너무 부진했다.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올해 세계대회에서 부진해서 팬분들께 죄송한데, 내년에는 힘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시니어기사상 - 유창혁
“저보다 훌륭하고 선배님들, 저보다 강한 후배들이 많은데 제가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한국바둑 4인방 전성기 때의 기사들이 지금은 시니어가 됐기에 시니어바둑계가 더 치열하고 재미있어질 것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사회자 "누가 MVP 오를 것 같나요?"
신진서(왼쪽)와 박정환은 그저 웃을 뿐.
이윽고, 박정환이 “여기 계신 분들이 MVP를 누가 받을지 이미 알고 계실 것 같은데, 내년에는 누가 받을지 잘 알 수 없도록 제가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회자 "장점 중 이것만큼은 가져오고 싶은 게 있는가?"
신진서 “주원을 닮은 박정환 선수의 멋진 외모를 가져오고 싶다.”
박정환 “바둑 실력도 탐나긴 하지만, 제가 어린 나이에 가지고 있지 않던 신진서 선수의 인품과 능력을 가져오고 싶다.”

 

 

 

 

 

 우수기사상 - 박정환
“우수상이 있는 줄 모르고 박수치려고 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꾸미고 올 걸 그랬다. 올해 아쉬운 순간도 많이 기억에 남지만 최선은 다했기에 후회는 남지 않는 한해인 것 같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하겠다.”

 

 최우수기사상(MVP) - 신진서
“단순히 기쁜 자리가 아니라 여러 의미가 있는 자리라 생각한다. 올해 좋은 일도 많았고 아쉬운 순간도 많았는데, 최선을 다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저는 기사이기 때문에 바둑에서 많은 것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 인간 신진서보다는 기사 신진서로서 더 멋진 한 해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 수상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