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야기

“공부가 좋다” 신진서, 명인전 3번째 우승

괴목 2025. 9. 26. 07:15
▲ 신진서 9단.



랭킹1·2위 간의 격돌, 그러면서 천적 관계로 관심을 끌었던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의 결승전에서 신진서가 우승했다.

25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끝난 제48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3번기 2국에서 신진서가 박정환 9단에게 백으로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했다.

시작하자마자 신진서의 연구가 빛을 발했다. 좌상 정석이 복잡했다. 신진서가 붙임수(30)를 두자 박정환이 묘한 미소를 짓더니 장고했다. 여기서부터 박정환이 조금씩 물러나는 행마를 했고, 신진서는 중앙에 막강한 두터움을 형성했다. 이후 박정환(백)이 좌중앙 쪽으로 삭감을 나섰을 때 조금 따라잡히는 듯했지만 이내 박정환의 과잉 대응(87)을 응징하면서 10집 이내의 차이를 내며 앞서갔다. 신진서는, 나중엔 상변에서 꽃놀이패까지 내면서 추격의지를 분쇄했다.

국후, 붙임수에 대해 신진서는 “딱 그 한 수, 알고 있었다. (인공지능이 수를 충분히 읽을 때까지) 기다리면 그 수가 나왔다. 그 뒤의 진행이 어려워서… 연구를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실전에서는 잘 풀린 것 같다” 고 했다. 또 “최근에 공부하는 게 좋아서 성적이 좋은 것 같다. 올 초 괴로운 순간이 있었는데, 슬럼프를 벗어나서 지금은 컨디션이 좋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연말이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세계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신진서는 2021년 44기와 2023년 46기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앞선 두 차례 우승은 패자조에서 부활해 정상에 오른 반면, 이번 48기에서는 본선 16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 [결승2국] 신진서(승)-박정환.

 

▲ 신진서는 “강자들을 이기고 명인에 올라서 뿌듯하다. 어려운 바둑도 많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스스로 발전한 것 같다. 기쁘다”고 말했다.

 

▲ 후원사 시드를 받은 신진서 16강부터 나현 9단ㆍ김지석 9단ㆍ이지현 9단을 차례로 꺾었고 승자조 결승에서 박정환을 이기며 우승했다.

 

▲박정환은 전기 우승 시드로 16강부터 출발했고 심재익 7단, 강승민ㆍ김은지 9단에게 승리해 승자조 결승에 오른 박정환 9단은 신진서에게 지며 패자조로 내려갔으나 박민규 9단에게 승리하며 결승에 올라 신진서와 3번기를 벌였다.


올해 신진서의 타이틀 여정은 순탄하다. 2월, 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를 시작으로 2025 하나은행 바둑 SUPER MATCH, 30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 결정전, 명인전까지 5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역대 명인전은 이창호 9단이 13회 우승으로 최다 타이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조훈현 9단 12회, 서봉수 9단 7회, 이세돌 9단(은퇴) 4회, 박영훈 9단 3회, 신진서 9단 3회, 고(故) 조남철 9단 2회, 고(故) 김인 9단과 박정환ㆍ신민준ㆍ최철한 9단이 각 1회 우승했다.

제48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은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했다.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 2500만 원이며 시간제는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1시간에 매수 추가로 30초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