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야기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신민준 명인등극

괴목 2022. 10. 7. 08:00

▲다섯 번째 '신-신' 결승전. 신민준(왼쪽)이 네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45기 명인전은 신민준의 몫이었다.

 

 

신민준이 생애 첫 명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3번기 2국에서 신민준이 신진서에게 20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대0으로 승리했다.

신민준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국에서도 완승했으며, 이날 이어진 2국에서도 완승에 가까운 내용으로 승리했다. 신민준은 신진서에게 8승26패의 상대전적으로 밀리고 있었는데 결승에서 2판을 연달아 승리하며 열 번째 명인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10번째 명인 타이틀을 획득한 신민준. 국내 기전중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명인전은 그동안 단 아홉 명에게만 정상을 허락했다. 이창호가 1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을 기록했고, 조훈현이 12회, 서봉수가 7회, 이세돌이 4회, 박영훈이 3회, 고(故) 조남철이 2회, 고(故) 김인과 최철한·신진서가 1회 우승을 기록했다.



두 기사는 네 차례 국내대회 결승(하찬석국수배 2번, KBS바둑왕전, 쏘팔코사놀배)에서 만나 신진서가 모두 승리한 바 있으나 다섯 번째 만남에서는 신민준이 승리의 깃발을 잡았다.

2국에 대해서 신민준은 “초반에는 실리를 많이 차지해서 조금 좋다고 봤는데, 나중에 너무 많은 변화가 있어서 계속 만만치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초읽기 몰리고 후반 되었을 때 계가가 정확히 안 되었는데, 나중에 끝나기 직전에 많이 정리가 되고나서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총평했다.

 

 

▲전기 챔피언 신진서. 신민준에게 2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명인전 예선에서 탈락했던 신민준은 주최측 와일드카드를 받아 본선에 출전했으나, 김지석에게 져 패자조로 밀려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패자조에서 홍무진-변상일-원성진-박정환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라 숙적 신진서에게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신민준은 “예선에서 탈락했었는데 너무 감사하게 와일드카드를 주셔서, 처음부터 운 좋게 시작했던 것 같다. 결승까지 올라온 것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고, 결승에 올라왔을 때도 번기 승부에서 이기기는 어려울 거라고 봤었는데 최선을 다하다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많이 불리할 거라 생각했다. 너무 강한 상대라 크게 긴장 안 됐고, 첫 판 이기고 번기에서 진 적도 많이 있어서 큰 기대 안 했었는데 운 좋게 이긴 것 같다."

 


이날 승리로 신민준은 2019년 37기 KBS왕전 우승 이후 3년 만에 국내 종합기전 우승에 성공했다. 25회 LG배 결승에서 커제를 2대1로 꺾고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우승을 차지한 신민준은 인터뷰에서 “LG배 우승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여드려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는 좋은 모습만 보여 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SG그룹이 후원하고 한국일보사와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는 제45기 SG배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60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예선의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1분 초읽기 3회이며, 본선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