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심야 사투' 역전 반집으로 최정에게 승리
컴투스타이젬, YOUWHO 3대2 꺾고 포스트시즌 희망 살려
2022-03-14 오전 8:52:13 입력 / 2022-03-14 오전 9:10:07 수정

▲밤 11시 50분까지 최장 시간을 두었다. 온 힘을 쏟아낸 역투였다. 리그 최연장 이창호(왼쪽)가 21살 아래 최정과의 다섯 번째 대결에서 2%의 승률을 뒤집고 반집을 남겼다. 양 팀의 주전 선수들이 모두 귀가한 상황에서 컴투스타이젬의 안형준 감독과 동생 안성준(유후 주장)만이 남아 종국 순간을 함께 했다.
리그 최고참 이창호가 21살 아래 최정과 다섯 번째 대결에서 2퍼센트 승률을 뒤집고 반집승했다. 밤 11시 50분까지 4시간 50분 사투를 벌이며 이번 시즌 최장 시간을 기록했다.
이창호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유후는 컴투스타이젬에 2대3으로 패해 이창호의 승리는 빛이 바래고 말았다.
13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반기 6라운드 4경기에서 컴투스타이젬이 유후에 3대2로 승리했다.

▲백홍석 해설자의 "약간의 변수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 바둑을 최정 9단이 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멘트가 있었지만 최정은 크게 유리한 국면에서 쉽게 정리하지 못한 것이 화를 불렀다.
이창호와 최정은 이번이 다섯 번째 맞대결로 지난해 마지막 날 KB리그에서 최정이 승리한 후 3개월여 만의 만남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박정환을 꺾은 최정의 기세가 초반부터 이어졌다. 80수 부근에서 승률 90퍼센트를 넘겼고 120수 무렵에는 반면 승부로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률이 98퍼센트로 치솟았다.
그러나 크게 유리한 국면에서 쉽게 정리하지 못한 것이 화를 불렀다. 중앙 백대마를 노리며 좌상쪽부터 흔들어간 이창호의 승부수에 최정이 걸려들며 322수 만에 이창호의 대역전 반집승이 결정됐다. 전반기 패배를 설욕한 이창호는 최정과의 상대 전적도 3승2패로 한발 앞서가게 됐다.

▲가까스로 승부를 되돌린 후 2시간 가까이 반집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이창호는 양손으로 머리를 움켜쥐는 모습까지 보였다.
자신이 지면 팀도 패한다고 보고 사력을 다한 이창호였지만 팀 승부는 이미 컴투스타이젬의 승리로 끝나 있었다.
박하민, 한승주, 박진솔이 각각 윤찬희, 이태현, 안국현에게 릴레이 승리를 거둔 컴투스타이젬은 후반기 4강이 반드시 필요한 입장에서 승점을 챙기며 3승2패로 4위에 올랐다. 반면 유후는 1승4패 최하위로 밀려나면서 이번 시즌이 어려워졌다.

▲대마를 살기만 하면 이겼고, 살릴 수도 있었던 이태현(오른쪽). 하지만 막판 착각으로 돌 수만 50개가 넘는 대마가 잡히면서 전반기에 이어 다시 한승주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한편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 6라운드 4경기는 모두 3대2 펠레 스코어를 기록하며 후반기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갔다.
4승2패의 수려한합천과 셀트리온이 개인승수 1승 차이로 1∼2위에 오른 가운데 3승2패의 포스코케미칼·컴투스타이젬·킥스가 3∼5위를, 3승3패의 정관장천녹, 2승3패의 한국물가정보, 1승4패의 바둑메카 의정부·유후가 6∼9위를 기록했다.

▲윤찬희에게 3패만을 당해왔던 박하민(오른쪽)이 대마를 잡는 완력으로 반격에 나서며 컴투스타이젬의 승리를 이끌었다.
9개 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르는 정규시즌은 17일부터 후반기 7라운드에 돌입한다. 대진은 '수려한합천-유후(17일), 정관장천녹-바둑메카 의정부(18일), 컴투스타이젬-포스코케미칼(19일), 한국물가정보-킥스(20일)'. 셀트리온은 휴번이다.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이다.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리그 매판 승패에 따라 승자에게는 300만 원, 패자에게는 60만 원의 대국료를 차등 지급한다.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진다.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반기 팀/개인 순위]


▲매번 파란만장한 승부를 펼치는 박진솔(오른쪽)은 이번에도 아슬아슬했다.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바둑이 후반 들어선 극미한 형세로까지 추격당한 상황. 마지막에 안국현의 치명적인 착각이 승리를 도왔다.

▲지난 라운드에서 거함 박영훈을 꺾는 활약으로 두 번 연속, 이번 시즌 총 7번째 부름을 받은 퓨처스 조완규(왼쪽). 그런 기세에 높은 점수를 준 때문인지 해설자들의 예측이 반반으로 갈리는 기현상을 보였지만 결과는 보란 듯 안성준의 완승.
'아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후) 7라운드 3경기 (0) | 2022.03.21 |
---|---|
나이는 숫자일뿐...세월 역행하는 '생계형 자취생' (0) | 2022.03.15 |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 5라운드 3경기 (0) | 2022.03.07 |
2022년3월 한국 바둑프로기사 랭킹 (0) | 2022.03.05 |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후) 4라운드 1경기 (0) | 2022.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