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야기

신진서 꺽은 박진솔,8강탈락...

괴목 2021. 3. 3. 07:17

김지석 "오늘처럼 뒀다간...."

신진서 꺾은 박진솔, 8강 탈락

 


김지석은 2014년, 제15회 대회부터 입신최강전에 출전했다. 세계대회를 휩쓸던 전성기 시절도 맥심커피배에선 힘을 못 썼다. 지금까지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 이번이 다섯 번째로 4강 진출이다.

3월 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제22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본선 8강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김지석 9단이 격전 끝에 박진솔 9단을 꺾었다. 저녁 7시부터 9시 10분까지 276수가 두어졌고 백불계승했다.

김지석다운 바둑이었다. 발걸음마다 전투 의지가 물씬 묻어났다. 상대 박진솔도 부러질 듯한 험악한 싸움에서 절묘한 타협점을 찾아갔다. 200수를 넘겨서도 AI승률이 50%대를 오가는 팽팽한 공방이 이어졌다.

국후 김지석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어려웠다."라면서 결승진출 가능성에 대해선 "오늘처럼 뒀다간 박살 날 것 같다. 준비 잘해서 백홍석 9단의 힘에 버텨보겠다. "라고 겸손한 임전소감을 남겼다.

▲ 종국 복기장면. 반면으로도 백이 앞선 형세라 돌을 거뒀다.

 

 



김지석이 결승 티켓을 다툴 상대는 백홍석 9단이다. 백홍석은 전날 입단동기 허영호 9단을 상대로 흑으로 1.5집승을 거둬 4강에 올랐다. 다음 주 월요일(8일)은 박정환 9단과 최정 9단이 격돌한다. 9일은 이동훈 9단과 군인 이지현 9단이 4강 고지를 다툰다.

8일 나오는 박정환은 맥심커피배에선 결승에 세 번 올라 모두 우승했다. 스코어는 2012년 최철한 9단에게 2-0, 2013년 이세돌 9단을 상대로 2-0, 2017년 윤준상 9단에게 2-1이었다. 최정은 맥심커피배에서 두 번째 8강이다. 박정환에게 역대 전적은 3전 3패다. 남은 8강 대국 모두 저녁 7시부터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중계한다.

제22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한국기원이 주최 · 주관한다. 후원사는 동서식품이다. 생각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 우승상금이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 전기 우승은 이지현 9단, 준우승자는 신민준 9단이다.

●박진솔 ○김지석: 흑 대마(세모 표시)가 죽어서 바둑이 사실상 끝났다.흑1, 7로 상변 흑돌은 살았지만, 김지석이 2와 6으로 대마의 명줄에 못을 박았다. 중앙 모양이 결정되면서 AI 흑승률은 0.5% 이하로 내려갔고, 집차이는 반면 10집 이상 벌어졌다.

이후 수순은 큰 의미가 없었다. 물론 여기까지 오는 동안 우여곡절은 많았다. 흑은 세찬 바람을 맞이한 대나무같이 심하게 휘청이면서도 묘한 균형을 이뤘다. 진솔한 끈끈함이 버텨냈다. 하지만 마지막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한 순간에 부러졌다.


▲ 16강에서 신진서 9단을 꺾어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던 박진솔 9단.


▲ 김지석은 맥심커피배 4강만 다섯 번째다. 이번에는 결승에 진출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