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야기

제22회 맥심커피배 16강전

괴목 2021. 2. 17. 12:09

대어 낚은 박진솔. 2년 연속 8강 진출

박진솔, 랭킹1위 신진서 꺾어

 


입신최강으로 가는 길, 랭킹 1위가 탈락했다.

16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2회 맥심커피배 본선 16강에서 박진솔 9단이 26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만약 계가했다면 집 차이는 6집, 백반집승이었다.

신진서에겐 올해 두 번째 패배다. 2021년 전적은 12승 2패. 지난 1월 29일 열린 KB바둑리그 10라운드에서 백홍석 선수에게 진 적이 있다.

대어를 낚은 박진솔은 "계속 형세가 나쁘다고 생각했다. 계가도 안 되어 마지막까지 이긴 줄 몰랐다. 돌을 거둬서 알았다. 이길 거라곤 1%로 생각 안 했다. 얼떨떨하다. 다른 기사들이 좋아할 것 같다."라는 감상을 전했다.

이어서 "랭킹 1위를 꺾었지만, 우승까진 무리다. 지금까지도 잘했다. 맥심커피배는 8강이 최고 기록인데 깨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천하제일' 신진서도 인간이었다. 초읽기에서 완벽하진 않았다. 위는 실전진행이다. 흑5까지 중앙에 말뚝을 박자 좌상귀 백세모와 흑세모의 교환이 대손해다. 그러나 사실 흑1은 대실수였다. 박진솔이 바로 백2로 두자 신진서는 흑3으로 이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 위 참고도처럼 백2로 먼저 끊고 백4로 뻗었다면 바로 역전이었다. AI(절예)백승률이 거의 80%에 육박했다. 국후 이 수에 대해 박진솔은 "착각은 아니었다. 수읽기가 잘 안 되었는데 역시 끊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신진서는 여러 번 박진솔에게 기회를 주었다. 이렇게 불길한 조짐이 이어지더니 마지막에도 끝내기 실수까지 나와 반상이 요동쳤다. 바둑은 굉장히 미세해졌는데 행운의 반집은 백이 낚아챘다.




박진솔 선수가 다음 8강에서 만날 상대는 김지석 아니면 홍성지 선수다. 이 16강 대국은 22일 저녁에 이어진다. 맥심커피배 본선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7시에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제22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한국기원이 주최 · 주관하고, 동서식품이 후원한다. 생각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우승상금이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 전기대회 우승자는 이지현 9단, 준우승자는 신민준 9단이다.

▲ 박진솔은 한국랭킹 27위다.


▲ 돌을 거둔 후의 신진서. 직전에 눈계가로 반집패를 확인하고 짧게 한숨을 쉬었다.


▲ 신진서는 제20회 맥심커피배 우승자다. 당시 결승 3번기에게 이동훈 선수에게 당한 1패가 있고, 작년 열린 21회 4강에서 신민준에게 패점이 있다. 이제 맥심커피배 성적은 10승 3패다.


▲8강에 오른 박진솔. 전기 맥심커피배도 유창혁과 이동훈을 연파하고 8강에 올라 화제가 되었다. 작년은 나현에게 막혔다. 이번에 만날 8강 상대는 김지석 아니면 홍성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