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리그6라운드

열대야 날린 막내와 맏형의 콜라보레이션 신진서.이창호 올 시즌 들어 처음 승리 합작 [KB바둑리그] KB바둑리그  2018-08-03 오전 09:44

▲ 영재입단 동기면서 양 팀의 주장인 '양신(兩申) 대결'에서 신진서 9단(왼쪽)이 238수 만에 백 불계승, 신민준 9단에게 올해 당한 두 번의 패배를 설욕했다. 신진서의 초읽기가 2개 남은 것이 형세를 대변한다.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1경기 정관장 황진단, 한국물가정보에 4-1 승 네 판에서 상대전적 우위를 보인 정관장 황진단이 두 판의 동지명 대결에서도 성공을 거두며 한국물가정보를 완파했다. 2일 밤, 열대야 속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1경기의 결과이다. 국수산맥배 국제바둑대회 일정 관계로 한 주 휴식기를 가졌던 바둑리그가 6라운드의 포문을 열었다. 전체 14라운드로 치러지는 정규시즌을 삼분할 때 중반전의 시작에 해당하는 라운드. 그 첫 관문을 정관장 황진단이 뜨거운 화력으로 장식했다. ▲ 피차 연패 탈출이 시급한 팀끼리의 대결에서 2승3패로 보다 절박한 입장인 정관장 황진단이 힘을 냈다. 상대 전적의 우위에 신진서와 이창호, 팀의 막내와 맏형의 콜라보레이션이 빛났다. 상대전적이 우세했던 네 판 가운데 첫판 만을 한승주가 내주었을 뿐 나머지를 정관장 황진단이 모두 쓸어담았다. 1지명 맞대결에서 신진서가 상대전적 8승3패의 우위를 9승3패로 벌린 데 이어 김명훈은 '돌풍의 주역' 박하민을 4승1패로 크게 따돌렸다. 상대 전적은 감독들이 오더를 짤 때 가장 중시하는 데이터이다. ▲ 김지석 9단과 이세돌 9단을 연파한 박하민 3단을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여 160수 만에 낙승을 거둔 김명훈 6단. 3승3패의 정관장 황진단은 김명훈이 이기면 팀도 이겼고, 김명훈이 지면 팀도 졌다. 이날 다섯 판의 대결에서 정관장 황진단이 유일하게 상대전적이 안 좋았던 판. 장고대국에서 이창호 9단이 11승19패의 열세를 딛고 강동윤 9단을 꺾은 것이 천금의 결승점이자 기분 좋은 대승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7월 랭킹은 이창호 9단이 31위이고 강동윤 9단은 10위. 모든 면에서 불리했던 이 9단의 투혼이 열대야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 종반 들어 패색이 짙어가는 가운데도 승부의 끈올 놓지 않았다. 끝끼지 패를 통해 변화를 모색했고, 결국 강동윤 9단의 대마를 잡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정관장 황진단은 마지막 끝난 4국에서도 박진솔 7단이 허영호 9단에게 3전 3승을 거두며 4-1로 승부를 끝냈다. ▲ 이창호 9단이 팻감으로 하변 흑 대마에 단수쳤을 때 질끈 외면한 것이 강동윤 9단의 패착. 받아 두고 계속 패를 했으면 한 팻감 유리했다는 목진석 해설자의 평이 있었다(220수 이창호 백 불계승).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3승3패, 5할대 승률에 복귀한 정관장 황진단은 팀 순위를 6위에서 3위로 세 계단이나 끌어올렸다. 개막전에 이어 두 번째 4-1 승리를 거둔 데다, 팀의 맏형인 이창호 9단과 막내 신진서 9단이 올 시즌 들어 처음 팀 승리를 합작하는 등 경사도 겹쳤다. 반면 한국물가정보는 초반 3연승의 불꽃같은 기세가 이후 3연패를 당하면서 사그러들었다. 주장 신민준 9단이 이 3승3패로 팀 성적과 궤를 같이하고 있고, 3지명 허영호 9단이 2승4패로 부진한 등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3승3패지만 개인 승수에서 정관장 황진단에 밀리며 4위로 팀 순위가 내려앉았다. ▲ 86년생 동갑내기 대결에서 박진솔 8단(오른쪽)이 다시 승리하며 허영호 9단을 3연패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3일, 2위 BGF와 7위 신안천일염이 6라운드 2경기에서 대결을 펼친다. 최대 관심판은 4국으로 신안천일염 주장 이세돌 9단이 설현준 4단이라는 또 한 명의 만만치 않은 신예를 만났다. 앞서 박하민 3단, 송지훈 4단에게 거푸 수모를 당한 이세돌 9단이 이번엔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 두 기사는 올 초 챌린지매치에서 처음 만나 이 9단이 150수 만에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 한국물가정보는 4연패에 신음하던 박건호 3단(왼쪽)이 한승주 4단을 상대로 시즌 첫승을 거둔 것이 유일한 승점이자 위안거리가 됐다. ▲ 중반전의 첫 관문을 시원한 승리로 장식한 정관장 황진단. ▲ 초반 3연승을 다 까먹은 상태에서 새출발을 다짐해야 하는 한국물가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