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목
2018. 3. 16. 19:10
[GS칼텍스배] 박정환 잡은 '에이스 킬러'의 역주행| 바둑 소식
초롱불 | 조회 64 |추천 0 | 2018.03.08. 19:05
 ▲ '에이스 킬러' 명성이 자자한 랭킹 19위 박진솔 8단(오른쪽)이 톱랭커 박정환 9단을 꺾고 GS칼텍스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제23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16강전 박진솔, 톱랭커 박정환 꺾고 첫 8강행
KB바둑리그에서 '에이스 킬러'라는 명성을 듣고 있고, 강자에게 강한 기사라는 평판이 자자한 박진솔 8단이 톱랭커를 격파했다.
8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 대국장에서 열린 제23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16강전 첫 대국에서 박진솔 8단이 박정환 9을 꺾고 8강에 선착했다.
2시간, 237수 만의 불계승. 박정환이 초반부터 형세를 리드해 나갔으나 160수가 지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복기 때 두 기사는 상변 162의 수를 패착으로 지목했다. "거의 진 것 같았는데, 백이 이었으면 어렵지 않게 안 됐다"는 박진솔의 말.
 ▲ 박진솔 8단은 예선 1회전부터 윤지희ㆍ박지연ㆍ한승주ㆍ박상진ㆍ강승민ㆍ박정환을 차례로 꺾었다. 다달이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하며 52개월 연속 랭킹 1위를 독주하고 박정환에게 박진솔이 도전했다. 박진솔의 랭킹은 19위. 박정환과의 차이가 제법 나지만 그동안 종종 강자들을 격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변'도 기대됐다.
흥미로운 점은 박진솔의 랭킹이 1년 전에 30위, 2년 전에 39위, 3년 전에 54위, 4년 전에 61위, 5년 전에 66위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는 것. 박진솔은 우리나이로 올해 33세. 프로기사로서의 전성기가 지난 나이다. 19위는 자신의 최고 랭킹으로 이른바 '역주행'이다.
 ▲ 16기 대회 우승자인 박정환 9단은 최근 4년간은 연거푸 16강에서 쓴잔을 들었다. 20기 때 진시영, 21기 때 안성준, 22기 때 안조영에게 패했다. 이 승리로 박정환과의 상대전적은 2승6패가 됐다. 8기 대회부터 GS칼텍스배에 출전하기 시작한 박진솔이 8강에 오르기는 16년 만이다. 8강전 상대는 9일 열리는 김지석-윤찬희 전의 승자. 못 이긴다고 생각했는데 좀 더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박정환은 이번 주에 세 판을 치렀다. 지난 월요일에 KBS바둑왕전 준결승전, 화요일에 맥심커패배 8강전, 그리고 GS칼텍스배 16강전을 두었다. KBS바둑왕전은 결승에 진출했지만 맥심커피배와 GS칼텍스배는 탈락했다. 두 판 연속 패하기는 당하기는 지난해 11월 이후다.
 ▲ "준비한다고 이길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져 있다고 생각하고 두었습니다." 다음 주엔 월요일에 KBS바둑왕전 결승1국을 두고 수요일부터는 용성전을, 이어 금요일에 일본으로 건너가 월드바둑챔피언십에 출전한다.
278명의 프로기사가 참가했던 예선에 이어 24강 본선토너먼트, 결승5번기로 우승자를 가리는 제23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상금은 우승 7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제한시간은 10분, 초읽기는 40초 3회이다.

 ▲ 2시간을 둔 대부분의 시간을 박정환 9단이 리드했으나 후반에 허점을 보였다.
 ▲ 16번째 도전에서 처음으로 8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 4연속 16강에서 탈락하며 7년 만의 GS칼텍스배 탈환도 무위로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