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야기

청자를 든 남자 신민준[국수산맥배]

괴목 2023. 7. 31. 07:19
▲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신민준 9단이 우승트로피(청자)를 들어올렸다.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시상식이 28일 오후 6시 강진군 제2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됐다.
우승한 신민준 9단은 7500만 원의 우승상금과 트로피를, 준우승한 신진서 9단은 2500만 원의 준우승 상금과 트로피를 받았다.

신민준은 신진서에게 7월 한 달에만 4연패를 당하는 등 올해 모든 대국에서 져 6연패를 당하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한판승으로 국수산맥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대회 본선 네 번째 출전 만에 달성한 첫 우승이다. 28일 전남 신안군 자은도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에서 펼친 제9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결승(단판)에서 신진서에게 백으로 152수 만에 불계승했다. 신민준은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우승횟수를 8회로 늘렸다.

한편 3년 연속 결승에 올랐던 신진서 9단은 신민준 9단에게 지며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신진서는 제7회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지난 기엔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제9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전라남도와 영암군ㆍ강진군ㆍ신안군, 전남교육청이 공동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며 한국기원과 전라남도바둑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3회를 주었다.

▲ 서순철 강진 부군수는 “제9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축하한다. 다음 대회는 강진군의 제4차산업혁명 지원센터에서 이 대회가 개최되기를 소망한다. 강진군은 바둑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폐회사했다.

 

▲ 김기홍 전라남도 관광체육국장(왼쪽), 우승자 신민준.

 

▲ (신민준) “이번 대회 올 때, 첫날만 버텨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왔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더욱 기쁘다. 4강전과 결승전이 정말 어려웠다. 두 판 모두 많이 힘들었는데 후반에 운이 많이 따랐다. 대국하러 왔지만 마침 휴가철이기도 해서 저에게는 대국도 하고 휴식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응원해 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바둑내용을 보여드리겠다.”

 

▲ 김기홍 전라남도관광체육국장, 준우승자 신진서.

 

▲ (신진서) “앞선 인터뷰에서 강진까지 오고 싶다고 했는데, 목표를 이뤘다고 해야 할지…(웃음). 신민준 선수가 잘 두어서 제가 진 것이기 때문에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바둑판이 전라남도에 전달됐다.

 

▲ 조훈현 9단의 건배 제의로 폐막식이 마무리 됐다.

 

[그림1] 신민준(백)과 신진서의 결승. 1은 2의 두터움을 간과했다. 신민준이 둔 2가 유장하면서도 두텁고 반상 전체를 바라다 보는 좋은 자리였다.

 

[그림2] AI는 신진서가 먼저 1로 단수쳐 놓는 것이 좋다고 했다. 7까지면 계속해서 팽팽한 형세라는 것이다.

 

[그림3] 신민준의 1이 또한 멋들어진 수로, 그전 수순을 진행할 때부터 생각해 둔 것이었다.

 

[그림4] 흑1로 받아야 하는데 4가 선수로 들어서 우변에 작용하는 힘이 강력해진 것이다. 6까지 백이 아주 우세한 형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