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야기
바둑리그 13라운드
괴목
2018. 10. 1. 06:52
"신진서.이창호 없이도 해냈는데"...정관장 황진단 2연속 5-0 완봉승
지난 라운드 BGF에 이어 한국물가정보도 완파
-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18-10-01 오전 6:21:12
▲ 천부배에서 4강 티켓을 거머쥐고 돌아온 신진서 9단(왼쪽)이 입단 동기 신민준 9단과의 리턴매치에서 다시 승리했다. 일찌감치 형세가 기운 상황에서 대마를 잡고 일거에 역전승하는 내용이었다. 다음날 삼성화재배를 치러야 하는 두 기사는 밤 8시에 대국이 끝나자 마자 각자 부모의 차를 타고 유성으로 향했다. |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4경기
정관장 황진단, 최소 2위로 포스트시즌 확정
활화산처럼 뜨거운 에너지가 느껴진다. 다소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는 몰라보게 일사분란함을 갖췄다.
이기는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7승5패팀 간의 정면 대결을 정관장 황진단이 제압했다. 정관장 황진단은 30일 밤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4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를 5-0으로 완파했다.
지난 경기에서 신진서 9단과 이창호 9단 없이도 BGF를 5-0으로 완파한 정관장 황진단이었다. 이번엔 주전 5명만으로 라인업을 이룬 상태에서 선수들이 다시 힘을 모았다. 3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던 한국물가정보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 전반기에 정관장 황진단이 승리한 세 판이 고스란히 리턴매치로 재현됐고, 상대전적에서도 다섯 판 모두 정관장 황진단이 우위였다. 중계석의 문도원 캐스터는 '신들린 오더'라는 평. 목진석 해설위원은 "그렇더라도 상대전적 그대로의 결과가 나온 것은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리턴매치로 벌어진 전반부 속기 두 판을 모두 역전승으로 가져 온 것이 대승의 기폭제가 됐다. 가장 먼저 끝난 2국에서 신진서 9단이 신민준 9단에게 대역전승을 거뒀고, 이어 끝난 3국에서도 박진솔 8단이 허영호 9단을 상대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결승점은 팀의 맏형이자 세 경기 만에 등판한 이창호 9단의 손에서 나왔다. 한국물가정보 4지명 박건호 3단을 197수 흑 불계로 제압했다. 기세가 오른 정관장 황진단은 5지명 한승주 5단이 상대 2지명 강동윤 9단을, 김명훈 3단은 전반기의 리턴매치에서 박하민 4단을 다시 물리치며 퍼펙트 스코어를 완성했다.
▲ 신진서 9단이 9승3패로 앞선 상태에서 벌어진 양신의 13번째 대결은 좌상쪽에서 신민준 9단이 꼴놀이패 폭탄을 터뜨리며 크게 앞섰다. 하지만 이후 우하 방면 백 진영에 침투한 흑대마가 몰살당하면서 허망한 역전패. "불리한 신진서 9단이 '에라 모르겠다' 폭을 넓히고 봤는데, '설마 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뛰어들었다가 참사를 당했다"는 목잔석 해설위원.
정관장 황진단은 2년 만에 큰 기록을 다시 세웠다. 앞 라운드에서 BGF를 5-0으로 완파한 데 이어 2연속 퍼펙트 승리. 정관장 황진단은 2016년에도 13라운드와 14라운드 연속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그 때도 BGF와 한국물가정보가 희생양이 됐다). 또한 KB리그 전체로 본다면 2012년 신안천일염이 처음 작성한 이후 세 번째이다.
-정관장 황진단, 못해도 2위...김승준 감독 "1위까지 넘실대 보겠다"
-신진서, 10승 대열 합류...다승왕 경쟁 '4파전' 양상
8승5패의 정관장 황진단은 최하 2위로 플레이오프전 티켓을 확보했다. 2연속 대승으로 개인 승수를 최대한 확보, 마지막 라운드의 결과 여하에 따라 1위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일보 직전에서 대패를 당한 한국물가정보는 BGF에게 3위 자리마저 내주며 4위로 내려 앉았다. 5위 Kixx까지 세 팀이 남은 두 장의 티켓을 놓고 막판까지 생존경쟁이 불가피한 상황.
▲ 일주일에 한번 조연우 프로(오른쪽 두 번재 마이크)가 진행하는 '검토실 수다방' 코너. 선수들에겐 공포의 시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송규상 3단 옆에 앉자 마자 대뜸) 지난번에 BGF를 5-0으로 이길 때 박영훈 9단을 이겼잖아요"
'네..."
-그런데 왜 오늘 오더에서 빠졌어요(?)"
"(헉;;) 내용이 나쁘기도 하고(우물쭈물) 저는 퓨처스 선수로도 괜찮기 때문에...(내가 무슨 소릴 하는 거지)"
-(송규상 3단 옆에 앉자 마자 대뜸) 지난번에 BGF를 5-0으로 이길 때 박영훈 9단을 이겼잖아요"
'네..."
-그런데 왜 오늘 오더에서 빠졌어요(?)"
"(헉;;) 내용이 나쁘기도 하고(우물쭈물) 저는 퓨처스 선수로도 괜찮기 때문에...(내가 무슨 소릴 하는 거지)"
한편 다승왕 경쟁은 이날 신진서 9단이 승리하면서 박정환 9단.이영구 9단.나현 9단까지 네 명이 나란히 10승의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여차하면 4명이 공동으로 수상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다승왕은 패수를 따지지 않으며, 공동 수상일 경우 상금 5백만원을 1/N으로 나눈다).
13라운드를 마친 정규시즌은 내주 목요일 마지막 14라운드를 속행한다. 팀 대진은 SK엔크린-Kixx(10월 4일), BGF-포스코켐텍(5일), 정관장 황진단-신안천일염(6일), 한국물가정보-화성시코리요(7일).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네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스텝래더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60만원, 패자는 70만원(장고대국은 400만원, 80만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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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기의 리턴매치에서 박진솔 8단(오른쪽)이 다시 승리하며 상대전적 4전 전승을 이어갔다. 올해 지독히도 안 풀리는 허영호 9단은 3승9패, 박진솔 8단은 7승6패.
▲ 지난 두 라운드를 결장했단 이창호 9단이 모처럼 장고대국에 등판해 박건호 3단을 눌렀다. 시즌 3승째(6패)를 거둔 이창호 9단. 그 3승이 네 번의 장고대국 출전에서 올린 것이다.
▲ 랭킹과 지명에선 강동윤 9단에게 크게 밀리지만 한가지, 상대전적(2승1패) 만큼은 앞서고 있던 한승주 5단. 승부처에서 해프닝 같은 실수를 범한 강동윤 9단이 전의를 상실한 듯 152수에 돌을 거뒀다.
▲ 김명훈 6단 앞에만 앉으면 자꾸 뭔가가 꼬이는 박하민 4단(상대전적 1승4패). 전반기의 리턴매치에서 다시 1집반 역전패를 당하며 회한을 삼켰다. 긴 패싸움 포함, 수수가 316수까지 이어지며 밤 11시 13분에 종국됐다.
▲ 디펜딩챔피언의 저력이 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는 정관장 황진단. 마지막 라운드에서 승리하고 포스코켐텍이 패한다면 정규시즌 우승까지 넘볼 수 있다.
▲ 2015년 팀 창단 이래 첫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한국물가정보. 최종 라운드 최종 경기에서 화성시코리요와 대결한다.
▲ "제가 성적도 좋지 않고 퓨처스 선수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될수록 기회를 주려고 한다)" "생각이 빨리 안 나는 면도 있고 해서 아무래도 장고가..." (이창호 9단)
"제가 몰랐던 우리 선수들의 진면목을 요즘 보는 것 같다. 2위는 확정한 것 같고, 운이 따른다면 1위까지도 넘실대 보겠다. "
"제가 몰랐던 우리 선수들의 진면목을 요즘 보는 것 같다. 2위는 확정한 것 같고, 운이 따른다면 1위까지도 넘실대 보겠다. "